성경을 읽는 법 · 질문 6
구약의 잔인한 신과 예수님의 아버지는 사실 다른 신 아닌가요?

질문: “구약은 심판, 신약은 사랑이니 하느님이 바뀐 것 아닌가요?”
교회의 답: 구약과 신약의 하느님은 한 분이에요. 구약에도 노예를 해방하시는 탈출기, 원수를 돌보라는 계명, 반복되는 용서와 자비가 있고, 신약에도 죄와 심판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있어 “구약은 분노, 신약은 사랑”으로 나눌 수 없어요. 동시에 여호수아기의 진멸 표현처럼 예수님의 원수 사랑과 심하게 긴장되는 본문도 실제로 있어요. 교회는 그 긴장을 숨기지 않고, 하느님께서 폭력적인 역사 속 백성을 점차 이끄셨으며 그분의 얼굴과 뜻이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 안에 가장 분명히 드러났다고 읽어요. 같은 하느님이 바뀌었다기보다, 인간이 받은 계시와 그것을 이해하는 역사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됐다는 뜻이에요.
보조 설명 — ‘점차 드러남’이 폭력을 선하게 만들지는 않아요
‘점차 드러남’은 폭력적인 표현을 선하거나 사소한 것으로 바꾸는 말이 아니에요. 앞선 본문을 지우지 않고 그리스도의 삶·죽음·부활을 기준으로 무엇이 구원을 준비했고 무엇이 인간의 완고함을 드러내는지 다시 읽어요. 개별 폭력 사건의 모든 역사적·도덕적 어려움이 이 원칙 하나로 해결된다고 주장하지 않아요.
다시 물으면: “그럼 구약은 낡아서 읽을 필요 없나요?” — 아니에요. 예수님과 초기 교회의 성경이 구약이었고, 구약 없이는 창조·계약·탈출·예언과 예수님의 사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어요.
한 문장 답: “구약과 신약에는 한 분 하느님이 계셔.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자비와 정의의 계획이 충만히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