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성인 · 질문 5

마리아의 “예.”는 질문도 선택도 없이 복종한 것 아닌가요?

열린 문 앞에서 천사의 말을 자유롭게 분별하는 마리아 수채화

질문: “힘 있는 분이 명령했으니 어린 마리아에게 거절할 자유가 없었던 것 아닌가요?”

교회의 답: 성경은 마리아를 생각 없이 움직이는 도구로 그리지 않아요. 마리아는 천사의 인사에 놀라 그 뜻을 곰곰이 생각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으며, 말씀을 들은 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했어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마리아가 단순히 수동적인 도구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믿음과 순종으로 구원에 협력했다고 가르쳐요.

이 순종은 강한 이의 요구 앞에서 자기 생각과 안전을 포기하라는 명령이 아니에요. 신앙의 순종은 진리와 사랑이신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는 자유로운 응답이에요. 누군가 마리아의 “예.”를 내세워 비밀, 신체 접촉, 폭력, 불법이나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성모님의 믿음을 왜곡하는 일이에요.

다시 물으면: “질문하면 순종하지 않는 건가요?” — 아니에요. 마리아도 질문하고 뜻을 분별했어요. 정직한 질문은 거부와 같지 않으며, 자유로운 동의는 정보와 이해와 안전을 짓밟는 강요로 만들어질 수 없어요.

한 문장 답: “마리아의 ‘예’는 생각 없는 복종이 아니라 질문하고 분별한 뒤 하느님께 자유롭게 드린 믿음의 응답이야. 사람의 강요를 정당화하는 말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