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계신가요? · 질문 12
증명도 못 하면서 왜 하느님이 계신다고 확신하나요?

아이: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면 믿을게요.”
대답: 먼저 정직하게 말하면, 하느님을 실험실에서 반복 측정하는 식의 과학적 증거는 없어요. 가톨릭 교회도 하느님이 자연 속 물질처럼 검출되었다고 주장하지 않아요. 그러나 “과학 실험으로 증명되지 않았다.”와 “믿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같은 말은 아니에요. 역사적 사건은 문서와 증언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은 오랜 시간에 걸친 말과 행동으로 판단하듯 대상에 맞는 방법이 필요해요.
가톨릭 신앙이 제시하는 근거는 구체적이에요. 첫째, 생겨나고 사라지며 서로 기대어 있는 세계가 왜 존재하는가. 둘째, 자연에 일정한 법칙이 있고 인간의 이성이 그 법칙을 이해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셋째, 인간의 존엄과 “악을 행하면 안 된다.”는 도덕적 의무가 단순한 취향 이상이라고 말할 근거는 무엇인가. 넷째,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전한 초기 증언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점이에요.
반박: “그 근거들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잖아요?”
다시 답하기: 맞아요. 어느 하나가 수학 공식처럼 하느님을 강제로 인정하게 만들지는 않으며, 각각 반론도 있어요. 그래서 신자는 “완벽히 증명했으니 의심하면 비이성적이다.”라고 말하면 안 돼요. 다만 반론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근거가 없다는 말도 같지 않아요. 하느님이 계신다는 설명과 계시지 않는다는 설명 중 어느 쪽이 세계, 인간, 예수님에 관한 사실을 더 잘 설명하는지 정직하게 비교할 수 있어요. 신앙은 이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살핀 뒤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유로운 응답이지, 생각을 멈추는 일이 아니에요.
짧게 답하면: “하느님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세계의 존재와 질서, 인간의 존엄과 양심, 예수님에 관한 역사적 증언은 실제로 검토할 수 있는 근거야. 반론까지 비교한 뒤 믿는 것은 맹목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