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장례 · 질문 7

장례 미사를 하면 고인이 천국에 갔다고 교회가 선언하는 건가요?

촛불과 흰 천 곁에서 고인을 자비에 맡기고 서로 위로하는 공동체 수채화

질문: “장례 때 좋은 말만 하고 흰 제의를 입으면 이미 천국에 있다고 확정한 것 아닌가요?”

교회의 답: 장례는 고인에게 새로 베푸는 성사도, 그 사람을 성인으로 선언하는 시성식도 아니에요.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고, 미사에서 고인이 죄와 그 결과에서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의 충만한 기쁨에 들도록 기도해요. 마지막 고별에서도 고인을 하느님께 맡겨 드려요. 이것은 결과를 우리가 확정했다는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신뢰하는 기도예요.

장례의 희망은 슬픔을 금지하지 않아요. 공동체는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고인의 몸을 존중하며, 죽음도 그리스도 안의 친교를 완전히 끊지 못한다는 믿음을 드러내요. 강론은 고인의 삶을 거짓으로 미화하는 추도 연설이 되거나 영원한 운명을 판결해서는 안 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교 죽음의 신비를 밝혀야 해요.

다시 물으면: “잘못이 많았던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잘못을 숨기는 건가요?” — 아니에요. 고인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는 일은 피해와 책임을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구원과 정화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어요.

한 문장 답: “장례 미사는 천국 판정문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고인을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에 맡기며 남은 이들을 희망으로 위로하는 교회의 기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