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잘못과 책임 · 질문 10
“교회가 사과하면 정말 끝인가요? 또 믿으라고 재촉하나요?”

질문: “교황이나 주교가 미안하다고 하면 피해자는 용서하고 돌아와야 하나요?”
먼저 고백: 교회가 때로는 책임 주체와 잘못을 흐린 사과, 피해자보다 기관의 평판을 위한 사과, 배상과 문서 공개가 없는 사과를 내놓았어요. 피해자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완고하다거나 신앙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것도 잘못이에요.
교회의 답: 진실한 회개에는 잘못의 구체적 인정, 피해자의 목소리 경청, 기록 공개, 가해자와 은폐 책임자의 민사·형사 및 교회법적 책임, 가능한 배상, 제도 개선과 검증이 따라야 해요. 화해는 진실과 정의를 건너뛴 빠른 악수가 아니며, 피해자가 교회를 다시 신뢰하거나 사과를 받아들일 시기와 방식은 강요할 수 없어요.
비유 — 깨진 다리 앞의 안내문
“다리가 무너져 미안합니다.”라는 안내문은 필요하지만 다리를 고치지 않으면 사람은 다시 다쳐요. 다리를 건널지는 안전을 확인한 사람이 스스로 결정해야 해요.
이 비유가 피해와 회복을 공사 문제로 단순화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과 뒤에 검증 가능한 수리와 예방이 따라야 하고, 다시 신뢰할지는 피해자가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 줘요.
다시 물으면: “이렇게 잘못이 많은데 교회를 왜 떠나지 않나요?” — 어떤 이는 그리스도와 성사, 공동체 안에서 머물며 개혁하고 어떤 이는 안전과 치유를 위해 거리를 둬요. 상처 입은 이에게 결정을 재촉하지 말아야 해요. 신자는 교회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요구해야 해요.
한 문장 답: “사과는 끝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며, 진실 공개·법적 책임·배상·개혁 없이 신뢰나 용서를 요구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