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계신가요? · 질문 8
아무리 기도해도 침묵하는데, 정말 듣고 계신가요?

아이: “열심히 기도했는데 할머니가 낫지 않으셨어요.”
대답: 가톨릭 신앙은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으신다고 믿어요. 하지만 “들으신다.”는 말이 “내가 요청한 결과를 반드시 주신다.”는 뜻은 아니에요. 예수님도 고통을 앞두고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다고 맡기셨어요. 그리스도교는 기도하면 병과 죽음을 언제나 피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않아요.
왜 할머니가 낫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우리가 바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는 함부로 설명할 수 없어요. 병이 낫지 않은 것은 환자나 가족의 믿음이 부족했다는 증거가 절대로 아니에요. 슬프고 화난 마음도 숨기지 않고 하느님께 말씀드릴 수 있어요.
기도는 하느님을 조종하는 주문이 아니라 그분께 청하고, 듣고, 맡기며 관계를 맺는 일이에요. 상황이 달라지기를 청하는 동시에 치료받고 서로 돌볼 용기, 견딜 힘, 옆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일 마음도 구해요. 때로는 우리가 다른 이의 기도에 응답하는 도움의 손길이 되어야 해요.
짧게 답하면: “하느님이 들으신다는 것과 내 부탁을 그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은 달라. 왜 낫지 않았는지는 안다고 꾸며 말하지 않을게. 믿음이 부족해서도 아니야. 슬픔까지 하느님께 말씀드리며 사랑하고 견딜 힘을 구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