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계신가요? · 질문 2
세상이 복잡하다고 창조주를 끌어들이는 건 억지 아닌가요?

아이: “그냥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 아닐까요?”
대답: “우주가 아주 오래되었다.”와 “우주가 아무 이유 없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시작이 없다고 가정해도 왜 우주가 존재하는지, 왜 이런 법칙을 지니는지는 여전히 물을 수 있어요.
우리가 아는 세상 속 존재들은 생겨나고 변하며 다른 것에 기대어 있어요. 나무는 햇빛과 물에, 우리는 공기와 음식에 기대어 살지요. 가톨릭 철학은 이렇게 존재를 받은 것들만으로는 전체 설명이 끝나지 않으며, 다른 것에 기대지 않고 모든 것에 존재를 주는 근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근원을 하느님이라고 불러요.
비유 — 오래 켜진 전등
전등이 아주 오래전부터 켜져 있었다고 해도 지금 전기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언제 켜졌는가?”와 “무엇에 기대어 지금 켜져 있는가?”는 다른 질문이에요. 이 비유는 하느님을 우주의 첫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모든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으로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조금 더 깊게: 과학이 아주 먼 과거의 우주를 설명해도 “우주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남아요. 하느님은 과학이 아직 모르는 빈칸에 잠깐 넣는 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궁극적인 근원이세요.
짧게 답하면: “우주가 오래되었거나 시작이 없다고 해도, 왜 존재하며 무엇에 기대어 있는지는 따로 물어야 해. 그리스도인은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는 존재의 근원을 하느님이라고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