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찾아가는 기적 · 질문 13
나자렛의 집을 천사가 옮겼다는 걸 믿어야 하나요?

질문: “로레토에 성가정의 집이 있다는데, 천사가 날라 왔다는 이야기를 믿어야 순례할 수 있나요?”
교회의 답: 아니에요. 교회는 그것을 믿으라고 요구하지 않아요. 그리고 믿음의 대상을 ‘천사’에서 ‘나자렛의 돌’로 옮기면, 이 성지는 오히려 증거가 있는 편에 서요.
먼저 집 자체를 보세요. 벽이 셋뿐이에요. 넷째 면이 없는데, 나자렛에서 그 면은 동굴에 붙어 있었고 동굴은 지금도 나자렛에 있어요. 크기는 약 9.5미터에 4미터예요. 그리고 기초가 없어요. 벽이 옛 공공 도로 위에 그냥 얹혀 있어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고고학자 네레오 알피에리가 집 아래와 둘레를 파고 들어갔어요. 나온 것은 이래요. 기초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어요. 이 집은 이 자리에서 지어지지 않았어요. 돌에는 로마 숫자 표시가 있었는데,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기 위한 번호예요. 모르타르는 석회에 식물성 숯을 섞은 것으로 이천 년 전 팔레스티나의 건축 방식이고, 암석학 분석도 돌이 현지 것이 아님을 확인했어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낙서도 나왔는데, 전문가들은 초기 유다·그리스도교 계열로 보았고 그중 둘은 나자렛의 성모 영보 동굴에 있는 낙서와 일치한다고 했어요.
‘천사’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런 자료가 있어요. 1294년 에피루스의 전제군주 니케포로스 앙겔로스의 딸이 나폴리 왕가와 혼인하며 가져간 혼수 목록에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우리 성모의 집에서 가져온 거룩한 돌들”이라는 항목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앙겔리는 ‘천사들’이에요. 다만 정직하게 덧붙일 것이 있어요. 그 문서 원본은 1943년에 소실됐고 사본만 남아 있어요.
인정 범위: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1920년에 로레토의 성모를 항공 여행자의 수호자로 선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0월 7일에 기념일을 보편 전례력에 넣었어요. 전례력에 들어간 것은 ‘로레토의 성모’이지 ‘천사의 운반’이 아니에요.
반박: “기록이 너무 늦어요.” — 문헌 전승은 1472년경부터 나와요. 사건과 최초 기록 사이에 백팔십 년 공백이 있어요. 그리고 순례기가 활발하던 시대인데 나자렛에서 집이 사라졌다는 동시대 기록이 없어요.
다시 물으면: “그럼 배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전승을 무너뜨리는 것 아닌가요?” — 오히려 반대예요. 앙겔로스 가문이 배로 옮겼다면 전승의 핵심인 “나자렛의 돌이 여기 있다”는 살아남고, 번호 매겨진 돌과 기초의 부재가 정확히 그 정황과 맞아요. 1292년, 1296년, 1524년 세 차례 파견단이 나자렛에 남은 기초와 로레토 집의 벽 치수가 일치함을 확인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전승과 사실을 갈라놓으면 성지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단단해져요.
한 문장 답: “‘천사가 옮겼다’를 문자 그대로 믿으라고 교회가 요구한 적은 없어. 믿을 것은 나자렛의 돌이고, 그건 발굴로 확인된 편이야.”